마냥 공을 놓고 친구들과 운동하는 게 좋아서, 바쁜 일상 속에서 함께 운동 후 마시는 편의점 음료 한잔까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어서 시작했던 풋살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생각하게 될 때쯤 서서히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풋살은 "모르는 일반인이 보면 깡패 스포츠"처럼 보입니다. FK (풋살프로리그)를 봐도 화를 참지 못하거나 자신의 화를 이기지 못해 상대팀 선수를 때리고, 심판에게 욕하고 경기를 중간에 중단하고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 밖으로 나오는 행위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령 이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더욱 이해가지 않는 현실을 목격하게 되며 차츰 진심으로 대한민국 풋살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풋살 대회 현장, 깡패 스포츠처럼 보이는 이유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은 옛말이 되어버린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저는 풋살대회에 수없이 참여하며 단 한 번도 심판에게 화를 내지 않거나, 욕하지 않거나, 삿대질하지 않거나, 상대팀과 싸우지 않는 경우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제가 풋살을 하기 전엔 농구를 오랫동안 해왔고 농구를 하면서는 이런 일이 있긴 하지만 빈도가 거의 없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농구나 풋살, 축구 등 경쟁의 스포츠를 할 때 승부욕이 과하게 발휘되어 플레이가 순간적으로 거칠어질 순 있지만 자신의 과한 플레이를 당한 상대 선수에게 사과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풋살'이란 스포츠에서만 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느낀 그대로를 말씀드리면 참 경기 중 예의와 매너 경기 후 상대방의 대한 배려와 존중 따위 안중에도 없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풋살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창피하고 속상합니다. 풋살 대회에 참여하고 싶어도 이렇게 안 좋은 상황들을 매번 보니 몸은 신청하라고 해도 뇌는 신청을 거부합니다. 풋살이 대한민국에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풋살이란 스포츠를 존중하는 사람보다 풋살을 사랑하는 사람보다 무조건 이기려고만 하고 이기적으로 그냥 즐기는 스포츠, 내 기분이 안 좋으면 화를 내도 되는 스포츠라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실력이 안되면 확실히 인정을 하고 노력을 하면 되고, 심판의 결정도 플레이에 한 부분이라는 스포츠맨십을 갖춰야만 합니다. 우리 팀이든 상대팀이든 경기가 끝나면 한수 잘 배웠노라 손 내밀며 예의 있게 인사하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문화가 실력보다 우선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3년째 대회 끊은 나의 결론
아마추어 풋살대회를 참석하지 않은지 3년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매번 동일한 싸움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비신사적인 경기 문화에 환멸을 느낀 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동료들은 이제 대회문화가 많이 자리를 잡혀서 000 대회는 참여할만하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앞으로 적어도 3년 정도는 대회를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 더 큽니다. 대회를 자연스럽게 참석하지 않으니 경쟁심리도 머릿속에서 크게 사라지고 지금은 경쟁보단 웃으면서 재밌게 가 우선순위가 되었고, 경쟁이란 부담이 제겐 크게 작용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치고받고 하는 투견판 같은 풋살대회는 정말 눈으로 보기가 싫습니다.
특히 거친 마찰이 있었음에도 경기 후에 단 한마디 사과 없이 끝내버리는 삭막한 문화는 저를 완전히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처럼 서로 최소한의 매너를 지켜줘야 즐거운 경기, 진정한 경쟁 플레이에서 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는 분위기 속에서 더이상 제 자신이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풋살대회가 아닌 구장에서 한마디 : 구장 밖에서 싸우셔라
구장을 운영해본 구장 관리자로써 대회가 아닌 구장에서는 그럼 싸우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떡하냐? 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이럴 땐 답이 의외로 쉽습니다. 예전 같으면 어떻게든 구장에 들어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누구의 반직이 먼저였는지 시시비비를 가려주고, 달래주고, 화해시키고 하며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했었는데 오랜 경험 끝에 터득한 비법은 억지로 화해시키거나 논리적으로 상황을 정리하는 시도가 아닌 그들에게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싸움이 벌어지면 굳이 중간에 끼어들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그저 단호하게 구장에 들어가 "경기장 밖에서 싸우셔라" 지금 손님들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구장을 돈 내고 예약하고 있는데 구장 밖에서 싸우시면 되는 것을 왜 안에서 결론도 안 날 이야기로 욕을 하시며 다른 손님들께 피해를 입히시냐, 퇴장하셔라,라고 말씀드리고 빠져서 지켜봅니다. 이 말을 들으면 100% 순간적으로 양측 다 화를 가라앉히고 구장 밖으로 머쓱한 듯 빠집니다. 처음엔 굳이 말리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이 억지로 화해시키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려 그동안 중재의 노력한 시간이 허탈하긴 했습니다. 가장 어이없이 헛웃음 나오는 순간은 딱 이때부터 입니다. 구장 안에서는 큰일이 발생할 것처럼 핏대를 세우고 비속어를 쓰시던 분들이 밖으로 나와 3분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더니 극적인 태세 전환을 하고 서로 악수를 하고 웃으며 매너 플레이를 하자고 너스레를 떠는 결말이 펼쳐집니다.
제가 겪은 단편적인 시선으로 풋살의 문화라 칭하며 논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사실 대부분의 풋살인 분들은 어느정도 공감은 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 구장 밖 3분 후 너스레 떨 수 있는 행복한 결말로 즐겁게 풋살 할 수 있습니다.
'풋살 이용자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풋살 입풋살 특징, 한 달 주기로 똑같이 반복된다. (1) | 2026.08.17 |
|---|---|
| 풋살 발톱 멍 치료, 결국 필요한 건 시간뿐입니다. (0) | 2026.08.15 |
| 3040 풋살 아저씨들의 생존방법 (0) | 2026.08.12 |
| 겨울 풋살 후기, 40분 뛰어도 손발은 냉동고 쭈쭈바 (0) | 2026.08.12 |
| 풋살장 분실물의 법칙, 다 떨어진 풋살화만 찾아가는 사람들 (0) |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