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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 사장 경험편

풋살장 8년 운영후기, 사업자등록엔 풋살이 없었다.

by tkrtm92 2026. 8. 7.

단순히 풋살이 좋아서 풋살장을 오픈했는데, 그때는 사업자등록을 하려 할 때 풋살이라는 단어가 없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홈텍스로 쉽게 사업자등록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어서 세무서에 물어봤습니다. '풋살장'을 운영하려고 하는데 업태와 종목은 어떤 것으로 넣어야 될까요? 그때 답변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풋살장'이요? 그건 어떤 거예요? 

 

 

풋살장 사업자등록, 종목 단어가 없었다.

지금은 풋살장 운영을 위탁받아 챙기고 있어 정확히 모르겠지만 정확히 8년전에는 사업자등록을 할 때 풋살 종목 단어 자체가 없었습니다. 한 껏 부푼 마음으로 서류를 작성하는데 거의 대부분 스포츠가 명확히 명시되어 있었지만, 풋살장은 독립된 업종 코드로 분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현장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풋살장을 포괄할 수 있는 체육시설업이나 대관업 등 다른 서비스업으로 우회하여 끼워 맞추기 식으로 등록을 진행했습니다. 이때까지 저는 아, 없을 수 있지 모든 종목이 업태에 있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며 내가 그때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며 진짜 문을 닫아야 되는 상황까지 갔었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코로나 지원금을 신청하려 공고문을 살펴보니 지원금 지급 기준표에는 '풋살장'이라는 항목 자체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추후에 체육시설업으로 분류된 업태까지 지원을 하는 제도가 나와 풋살장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진짜 가슴 철렁이는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풋살장 1면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땅은 300평 정도로 300평을 자신의 소유로 취득하여 운영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이 말은 어떻게든 운영해야 임대료라도 내는데 실내외 체육시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오고 나선 정말이지 앞이 깜깜했던 기억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마스크 쓰고 풋살, 심장이 녹는 느낌

코로나19 중후반기 풋살을 했던 당시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땀에 젖어 숨이 막히는 마스크를 코끝까지 쓰고 질주하다 보면 말 그대로 심장이 뛰다 못해 녹아내리는 듯한 극한의 한계를 겪을 수 있습니다. 숨쉬기가 어려워 머리가 핑 도는 와중에 마스크를 함부로 내릴 수도 없었습니다. 아주 잠깐 숨 고르기 위해 살짝 마스크를 내리면 저를 전염병을 옮기는 벌레 보듯이 차가운 시선으로 쏘아봤기 때문입니다. 육체적인 고통보다 숨 쉬는 고통이 정말 끔찍이 떠오릅니다. 쉬는 시간도 예외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최대한 모여있지 않은 곳을 찾아 마스크를 버리다시피 벗으면 땀에 쩌든 마스크를 또 끼고 풋살을 할 생각에 뛰기 싫은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답답하고 절망적인 코로나 시대는 뜻밖에 한국의 풋살 역사의 전환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렇다 할 명확한 행정적 명칭 분류가 없었던 풋살이 처음으로 정부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풋살 현장에선 사실 코로나19가 가장 심했을 때 풋살은 정확한 운동 분류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동안 수혜를 받기도 했습니다. 바로 코로나로 인해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올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한동안은 풋살장은 코로나 제한 범위에 속하지 않는 스포츠가 되어 2주 정도는 예약이 폭발적으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뿐 쏟아지는 민원에 정부는 풋살장을 현장방문하여 실태조사를 하고 결과적으로 풋살이라는 종목이 국가의 행정망과 제도권 안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게 된 많이 힘들었고 슬펐지만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풋살의 봄은 찾아왔다. 그렇게 생각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19 가 잦아들고 일상 생활의 평화와 동시에 풋살장에 평화도 잠깐 찾아왔습니다. 우선적으로 그동안 풀지 못한 풋살의 대한 욕구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밤낮없이 풋살장 예약이 가득 찾고 마스크를 쓸 필요도 없었기에 사람들은 자유를 얻은 기쁨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생각보다 길었던 걸까요? 순간적 수요 폭등은 점차 사라지고 코로나 이전 풋살장은 평일 19시부터 25시(새벽 1시)까지 예약이 찾던 반면 코로나로 억압받았던 시점에 길 들여 저버린 사람들은 더 이상 밤늦게 활동하지 않으려 하였고 예약시간 또한 20시 - 24시 한 타임 외에는 대관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입은 사업적 타격이 채워지기엔 아직 먼 길을 보이는데 헤쳐나갈 방법이 당장 없었습니다. 밀려있는 임대료, 전기세, 관리비 구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기에 미리 사두었던 규사와 충진재 비용 등 참 끝이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 시기 빗발친 민원으로 억지스럽게나마 행정망에 편입된 덕분에 시설을 통해 코로나 지원사업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생겨나 끝끝내 버텨냈고 마스크 속에서 심장이 녹아내릴 듯한 고통을 견디며 숨죽여 공을 찼던 그 시간들이 머릿속에 다시금 스쳤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전체적인 경제가 소강상태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풋살과 같이 제도권 밖에 있는 사업군들을 한번 더 살펴보고 챙길 수 있는 긍정의 효과도 조금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은 풋살장에 방문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끼거나 서로의 눈치를 보며 뛰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이전에 느낄 수 없었던 행복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한국이 풋살을 제도권 내의 스포츠 산업으로 인식된 것이 어찌보면 한국의 '풋살' 산업이 점진적으로 발전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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