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가 넓어도 기둥 많으면 풋살장 불가합니다. 풋살은 좁은 공간에서 뱡향 전환과 격렬한 옷깃 싸움이 오가는 스포츠입니다. 경기 중 공에 시선을 뺏긴 채 달리거나, 팀원만 보고 뛰어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로 기둥에 부딪히면 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위험성에 문제가 크게 발생할 여지가 높습니다. 아카데미 전용으로 운영하며 대관을 받기 위해 실내 풋살장 창업을 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건물 공간을 보고 그래도 넓다고 생각하는 곳을 임장 해보니 임대 공간 중간에 기둥이 2개 이상 없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실내 풋살장, 기둥 하나가 다 망친다.
야외 풋살장을 운영하다 날씨가 궃어지면 매출이 무너지고 긴 장마철이나 겨울에 시도 때도 없이 오는 폭설을 겪으며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실내 풋살장을 오픈하자는 생각을 갖고 임장을 다녔습니다. 우선적으로 도심 근처에나 도심지에 있는 창고형 부지를 선정하여 부동산 전화 및 인터넷 검색을 통해 부지를 알아봤습니다. 어딜 가나 도시마다 위치마다 가격이 다르겠지만 제가 알아본 창고형 부지의 임대 가격은 월 350만 원 정도였고 풋살장 정식규격 1면보다는 살짝 작지만 크기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지만 1면 창고형으로 임대료 350만 원 , 풋살장 시공 기초투자금 최소 6000만 원 , 인테리어 비용 최소 1000만 원을 투자하기엔 1면으로 5년 계약 시 수익대비 투자금도 뽑지 못할 것 같아 계약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냉난방 시스템 구매 및 설치부터 시작하여 차량구매 및 유지비용, 관리비, 직원임금 등을 생각하면 미래가 밝게 보이진 않아 바로 내려놨던 것 같습니다. 창고형을 포기하고 실내를 보고 다녔는데 풋살장을 지을만한 공간이 괜찮으면 기둥이 없는 곳이 없었고 , 기둥이 없으면 공간이 애매하게 나오는 아이러니한 건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실내 풋살장을 시공할 때 양측 사이드나 중간 끝쪽에 기둥이 있으면 보호패드를 두르고 시공을 해도 안전에 크게 무리될 건 없지만 부지 한가운데 기둥이 있으면 보호패드가 있어도 경기 자체가 불가하니 진행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소방법이 발목, 스프링쿨러 500 ~ 700만 원
그러다 한 곳을 찾아 계약 바로 직전 단계까지 갔었지만 실내 풋살장을 짓기 위해 안전 관련 법을 검토하는 도중 건물 내 스프링클러를 전면 교체해야 풋살장 운영이 가능함을 확인하였습니다. 예전엔 건물을 지을 땐 소방법 관련하여 스프링클러의 뚜렷한 제도가 없어 쿨러 머리가 하향식으로 배치되어 있어 그것을 상향식으로 변경해야 하는데 아무리 견적을 싸게 봐도 500만 원~ 700만 원 수준으로 도저히 답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초기 인테리어 자본이 넉넉하지 않았던 저에게 사실 이 금액은 구장 시설이나 잔디에 투자할 돈을 깎아먹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추가 지출이었습니다. 결국 며칠을 고민한 끝에 오픈하려던 공사 계획을 전면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이미 야외풋살장을 하고 있어 초기창업으로 풋살장을 하시는 분들과 조금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풋살장을 창업할 때는 생각지도 못한 돈들이 많이 들고 회전율 및 수익성을 철저하고 세밀하게 계산하여 들어가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공간 크기나 저렴한 임대료만 보고 덤벼들었다가 망하기 딱 좋겠다는 느낌이 있어 과감히 포기를 한 이유도 있으니, 저처럼 실내 풋살장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용도 변경에 따른 소방 설비 추가나 정화조 용량, 건물 관리주체 등 겉으로 보이지 않는 숨은 매몰 비용까지 꼭 여러 방면을 철저하게 생각해 보시고 진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바람맞으며 뛰고 싶은데, 막힌 데서 운동할까요
실내 풋살장으로 풋살장 확장 창업을 고민하던 시절, 주변 상권에 실내 구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경기를 뛰었습니다. 급작스런 소나기나 폭우, 폭설 등 날씨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언제든 공을 찰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이었지만, 막상 몇 경기를 뛰어보니 묘한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방이 펜스와 벽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명이 거친 숨을 내쉬다 보면 아무리 환기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공간도 탁해진 다는 걸 느꼈습니다. 또 한, 흡연구역이 실내 공간 내 분리되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분리가 되어 있는 것이지 냄새가 경기장까지 흘러들어 옵니다. 이때 안 그래도 힘들어 큰 숨을 쉬고 있는데 담배냄새까지 맡으면 진짜 운동하기 싫어집니다. 저뿐만 아니라 평소 탁 트이고 넓은 야외에서 풋살을 하는 친구들 대부분 비슷한 생각과 말을 내뱉었습니다. '야, 자주는 못 오겠다. 너무 답답해, 뛸 때마다 찝찝한 공기 먹는 느낌이야', 야외에서 경기를 하면 폐가 터질 것 같아도, 몸에 땀에 흠뻑 젖어 내 몸에 온도가 엄청 올라가 있다는 걸 느껴도 어디선가 살살 불어오는 바람 한두 번에 상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숨이 끝까지 차올라 폐가 느껴질 정도로 힘들 때 땅바닥에 주저앉아 차가운 물 한병 들이킬 때, 땀방울을 식혀주는 가을바람과 탁 트인 주변 공간은 그날 하루의 피로를 완벽하게 씻겨 내려가게 합니다. 온몸으로 닿이는 바람의 냄새와 넓은 하늘이 주는 시각적인 해방감은 실내 환경으로 절대 대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을바람 살랑이는 선선한 바람맞으며 밖에서 운동을 하다 혼자 조용한 곳에서 아니면 개인적 트레이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에서는 실내 풋살장도 괜찮지만 팀 친선경기 나 5vs5 경기를 진행하고 싶으신 분들 혹은 일주일에 1번씩은 무조건 풋살을 즐기시는 분들 기준에서는 실내 풋살장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덥고, 이미 우린 야외 풋살장에 바람에 길들여져 있어 아마 크게 재미 못 느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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