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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 이용자편

겨울 풋살 후기, 40분 뛰어도 손발은 냉동고 쭈쭈바

by tkrtm92 2026. 8. 12.

"몸이 풀리고 안 풀리고 생각할 겨를 없이 그냥 추웠다." 그게 풋살 초보인 내가 옛날에 처음으로 겪은 첫겨울이었다. 운동을 하면 몸이 뜨거워지고 열이 나고 땀이 나니 추위정도는 금방 물러갈 것이라고, 생각도 안 나게 재밌을 거라던 팀원들의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겨울철은 여름철에 비해 몸 풀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꼭 몸 풀릴 때까지는 평소에 하던 강도로 갑자기 힘을 주는 패스나 슛 같은 무리한 동작은 최대한 힘을 빼고 진행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겨울 풋살 몸 풀기, 40분 뛰어도 안풀린다

아주~ 옛날, 풋살 초보였던 저는 풋살에 한참 맛 들인 계절은 화창한 4월 봄쯤 이였습니다. 항상 혼자 러닝만 하다 함께 웃으며 할 수 있는 종목을 찾다가 어릴 적 기억에 밥 먹고 운동장에서 당연스레 즐겼던 축구를 생각했고, 축구를 하다 너무 힘들고 인원이 모이지 않아 풋살로 넘어와 운동을 한지는 8년이 넘었습니다. 봄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풋살을 하고, 운동이 끝난 후에 편의점에서 땀을 식히며 시원한 바람에 음료 한잔 깔끔하게 하고 집에 가서 씻고 자는 이 완벽한 루틴이 제 인생엔 큰 행복이었습니다. 풋살을 한 첫 해의 7월과 8월 여름은 최대한 경기를 21시나 22시로 잡고 운동을 했기 때문에 봄보다는 덥지만 뛰지 못할 정도의 극악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고, 저는 더위를 원래 잘 안타는 체질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여름 지나 가을 선선하니 콧등을 스치는 바람까지도 느끼며 '아, 풋살이란 이런 거구나, 이렇게 행복한 것을 난 정말 운동의 선택이 탁월했다.' 운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한 주에 뛰는 경기량도 늘어났고 경기량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풋살을 함께하는 동료들도 늘어나고 팀도 조금씩 많아졌습니다. 애석하게도 실력은 바로 올라와 주지 않아 속상했지만 이렇게 행복한 풋살 인생을 살다 자연스럽게 겨울로 넘어왔습니다. 겨울로 넘어오니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는 가을과 별로 다를 것 없이 뛰는데 무리가 전혀 없었는데 12월 20일 이후부터 2월 초까지가 정말 저에겐 최악의 풋살 계절로 기억됐습니다. 여름철 10분 ~ 15분이면  숨이 트이고 몸이 풀렸는데 겨울은 뛰어도 뛰어도 몸이 안 풀렸습니다. 40분은 족히 지나야 아 숨은 트이네 다행이다 정도였습니다. 사실 겨울 풋살은 몸이 풀리고 안 풀리고 떠나서 그냥 굉장히 춥습니다. 머리에 방안모를 쓰고 뛰면 뛸 때 땀이 엄청나서 시야를 가리고 걸리적거려 벗는 즉시 바로 감기가 나에게 찾아오는 굉장히 기괴한 일이 생깁니다. 그러니 귀돌이를 착용하시고 운동하시는 대안책을 추천드립니다.

 

풋살 끝나고 3분, 냉동고 쭈주바가 된다.

뛰면 덜 추울 뿐입니다. 열이 펄펄 나도 3분이면 내 손과 발은 이미 냉동고의 쭈쭈바처럼 변해있습니다. 너무 추우면 살이 따가운 느낌을 아시나요? 그런 느낌입니다. 이때 주의해야 될 점은 너무 춥다고 꽁꽁 언 손발을 갑자기 난로에 무작정 녹이시면 안 됩니다. 살이 순간적으로 이완되면서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운동이 끝나면 무조건 더워도 즉시 롱패딩과 양말교체, 장갑 재착용을 통해 감기를 원천차단 시켜야합니다. 저는 처음에 너무 더워서 집갈땐 까지 괜찮겠지 하다가 감기에 걸려 크게 고생한 적이 있어 너무 추운날엔 경량 패딩을 아예 입고 뜁니다. 눈이 오면 풋살화 안으로 눈 녹아 들어오고, 구장이 미끄러워져서 힘이 두배로 듭니다. 눈올때 유의할 점은 풋살화 안에 눈이 녹아 들어오는 것은 말리면되니까 포기를 하고 절대적으로 하지말아야 될 것이 있습니다. 힘을 본래 주는것처럼 주고 뛰면 절대 안됩니다. 추워서 근육이 쉽게 풀리지 않는데 기존과 같이 힘을 줘버리면 바로 쥐 올라오거나 크게 다치는 경우에는 근육이 찢어져 고생을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이야기는 제가 전부 경험을 해보고 드리는 말씀이니 저와 같은 실수로 인해 굳이 조심해서 겪을 필요 없는 상황을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딱 풋살 경기 종료 후, 3분입니다. 이 시간이 지나기 전에 딱 한 가지밖에 할 수 없다. 싶으시면 무조건 양말을 갈아 신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의외로 겨울에 풋살을 하고 나면 발이 땡땡하여 양말을 갈아 신지 않으면 발가락 밑이 굉장히 따갑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겨울이 만들어낸 생존 풋살방법

풋살 쌩초보 시절 호되게 당한 근육 경련과 감기로 몇 주를 앓아누운 뒤, 포기하지 않고 겨울에도 풋살 하며 생존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우선 예전처럼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절대 전력으로 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굳이 강한 패스로 힘을 빼거나 공간으로 찔러 넣으려는 습관을 자제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스피드보다는 안전과 재미를 추구하는 풋살을 하자는 결심으로 천천히 힘을 빼고 디테일적인 움직임으로 큰 힘 들이지 않고 공을 살짝 긁어 상대팀의 타이밍을 뺏고 팀원에게 짧게 패스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렇게 풋살을 즐기다 보니 몸에도 큰 무리는 오지 않았고 생각지도 못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힘을 주고만 했을 땐 크기 느끼지 못했는데 힘을 빼고 차니 공간을 더 잘 보는 시야의 능력이 생겼고, 반 박자 정도 느린 템포를 익혀 겨울 외에도 팀원들이나 제가 힘들어 보일 땐 천천히 경기를 끌고 나가고 상대가 지쳐 보일 땐 템포를 순간적으로 올려 경기를 운영하는 영리한 능력을 가질 수 있게 강제 진화되었습니다. 

 

겨울에는 큰 무리 없이 수비 시 내가 지켜야 되는 자리의 반경을 줄여 딱, 그 정도만 지키고 그 외에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재미풋살의 형식으로 경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모두에게 좋습니다. 또한 실내 풋살장이라는 대체 방법도 있으니 너무 하고 싶은데 추워서 겁이 난다 생각 드시는 분들은 실내 구장으로 운동하러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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