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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풋살대회 개최 후기, 사비 30만원쓰고 얻은 것

by tkrtm92 2026. 8. 6.

"아마추어 대회인데 고수들만 있어서 초보들이 놀 수 있는 대회 없다고 직접 개최" 해봤습니다. 풋살 초보시절 항상 의문이었던 것이 있습니다. 아마추어 풋살대회는 어떻게 우리 팀보다 잘 차는 사람들만 나올까? 왜 항상 질까? 실력이 너무 부족한가? 팀원들과 모여 전술 연습도 많이 하고 체력훈련도 많이 하고 발을 맞추는 친선경기도 몇 배로 늘려봤지만 도대체가 이유를 몰랐습니다. 가령 이렇게 단기간 (사실 3개월 정도 빠싹 하면 실력이 올라올 줄 알았음)에 실력이 오르길 바라는 거 자체가 문제인가? 

 

초보 풋살대회, 직접 만들어 개최한 이유

축구는 많이 들어봤어도, 풋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런 질문을 하면 아직도 풋살을 모르시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풋살? 축구를 작은 공간에서 하는거 아니야? 저는 그냥 맞습니다.라고 합니다. 풋살을 설명하기엔 축구와 다른 점을 따분하게 들으실 것이 당연히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풋살이 트렌드를 타서 대회가 월마다 몇 번씩 있습니다. '아마추어 풋살대회' 앞에 '아마추어'에 속아 몇 번 나가서 항상 팀원들과 함께 깨지고(경기에서 짐) 패배를 맛보며 제발 16강까지만 가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염원한 적이 많습니다. 이게 제가 초보 풋살대회를 직접 만들어 개최한 이유입니다. '아마추어'라고 하기엔 풋살의 고인 물이 너무 많았습니다. 진짜 제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강팀이 많았고 경기의 템포가 굉장히 빨라 수비만 하다가 경기가 끝난 경우가 거의이었습니다. 풋살의 규칙은 4초 만에 골라인에서 패스를 안 하면 페널티를 받고, 골레이로(축구로 치면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면 상대팀에게 간접프리킥 페널티를 주는 등 생소한 규칙들이 많습니다. 이걸 한 가지도 빠지지 않고 전부 페널티 받은 게 저희 왕초보 팀이었습니다. 이것 역시 제가 직접 초보 풋살대회를 만든 이유입니다. 정말 초보들이 함께 모여 놀 수 있는 선의에 경쟁 대회를 해보고 싶었고, 초보라는 타이들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이길 바라며 풋살 카페에 업로드하는 단순한 방법을 통해 팀들을 모집하였습니다.

 

초보 풋살대회 비용, 실제로 얼마 들까요?

풋살대회를 개최하기위해 제가 실제로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한 사진들과 기억을 되짚으며 공책에 정리하였습니다. 대회 개최를 위해선 제일 중요한 풋살장 대관, 심판, 햇빛을 가려줄 몽골텐트, 상금, 물, 참가신청서, 스폰서 등이 필요했습니다. 우선 대회를 무조건 성공시키기 위해 사람들이 제일 잘 모일 것 같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지정하였고 날씨도 기상청을 미리 살펴보며 최대한 풋살장에 대회 참가하러 올 때 느낄 수 있는 선선한 바람의 냄새를 느낄 수 있도록 고려하여 결정하였습니다. 총 16팀 모집을 목표로 대관비와 텐트, 물 비용만 측정하여  팀당 6만원 씩 참가비를 결정하여 업로드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팀까지 포함하여 총 12팀이 모집되었고 팀당 6만 원씩 72만 원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구장은 총 2면 6시간씩 할인하여 65만 원에 대관하였고, 물 4만 원, 의료키트 10만 원의 비용을 우선 지불하였습니다. 사실 의료키트는 생각지도 못한 지출금액이라 당황이 됐고 이때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괜한 짓을 한 게 아닐까? 왜냐하면 이미 모인 72만 원이 소비되었고, 저는 대회개최에 필요한 일부만 준비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모든 지인과 인맥들을 동원하여 심판비는 지인을 통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심판비의 경우 반나절 기준 지역마다 차이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통 1명 당 12만 원씩, 24만 원의 견적을 받았습니다. 초보 풋살대회를 개최하는데 결과적으로 사비는 30만 원 정도 썼고, 총수익은 마이너스였습니다. 지급 계좌의 경우는 개인계좌로 받아 대회 종료 후 경기에 신청해 준 각 팀들의 대표님들께 공유하였습니다. 대회가 종료되면 보통 궁금한 점이 이런 대회를 개최하면 얼마나 남을까? 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개최 준비 전부터 이 부분은 꼭 실행을 하고 싶어 실천하였고, 12팀이 참가하는 제1회 개최대회에는 스폰을 해줄 수 있는 기업은 없어 포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구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개최 당시는 구장을 운영하지 않았기에 이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대회를 개최해 보니 결과적으로 풋살대회 참가비가 20만 원 이상이 되지 않으면 참가비 수익사업의 목표로 개최하는 주최자는 없을 것 같고, 기업홍보나 마케팅의 목적으로 개최를 하는 것이란 나만의 나름의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생긴 것들

일반 대회에는 없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 모든 일정이 끝나고 참가한 팀 중 자유롭게 회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처음엔 구장 위에서 승패를 겨루던 사이라 처음엔 어색했지만 참가한 팀들에 솔직한 후기를 듣고 싶어 음식을 어느정도 먹은 후 분위기가 어느 정도 풀렸을 때 슬며시 물어봤습니다. "오늘 대회는 그동안 참여한 대회 중 몇 위일까요?" 제가 주최자인걸 아는 사람들은 입바른 소리일 수 있겠지만 순위를 떠나 오늘 같이 마음 편한 경기가 대회라고 하니 평소보다 플레이가 훨씬 잘 나온 것 같다는 최고의 후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모임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행여나 문제가 생길까 끝까지 완벽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박감에 시달렸는데 정작 참가자들이 원한 건 완벽한 숨 막히는 경기의 긴장감이 아니라, 실수해도 웃어넘기고 서로를 배려하는 플레이가 아닐까 란 생각을 깊게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대회 개최를 통해 결론적으로 사비를 더 썼지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대회 이후 서로 경기장을 대관하여 초청 경기를 진행하거나 인원이 부족할 땐 서로 실력을 알기에 편히 용병으로 뛰어주며 상부상조할 수 있는 든든한 풋살 네트워크가 생겼습니다. 

 

누군가 완장을 차고 억지로 앞장서서 선도하는 스포츠 문화보단 단순하게 풋살을 즐기는 사람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구장에 나와 뛸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이 진짜 풋살을 사랑하고 즐기며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된다면 다음 대회는 이번 대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개최에 필요한 비목을 전체 공개하고, 팀 수에 따라 참가비를 변동하는 변동제 형식으로 진행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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