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장은 보통 실외에 있습니다. 3vs3 실내 풋살장이 좁은 공간이라 플레이가 쉬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훨씬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진짜 강아지가 된 헐떡거림을 느꼈습니다. 크기가 정식규격만큼은 아니더라도 5vs5까지 나오는 건물 안 풋살장도 있지만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해 마지못해 경험해 본 3vs3 풋살은 의외로 신세계입니다.

3vs3 벽치기, 쉬울 줄 알았다가 뒤집힌 이유
비오는 어느 날 풋살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잡혀있던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어 아쉬운 대로 시간이 되는 팀원들을 모아 3vs3 경기가 가능한 실내 풋살장을 예약했습니다. 처음 구장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이 경기가 이렇게 험난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마지못해 정식 풋살장에서 운동을 하지 못해 잡았던 경기인데 몸을 풀겸 가볍게 공을 주고받는데 공간이 좁아서 그런지 패스가 낮고 빠르게 와서 공을 받는 연습은 되네?라는 마음과 함께 본 경기를 진행하였습니다. 본 경기를 진행한 지 5분 경과 6명 모두 미친 듯이 땀이 나서 원래 약속했던 15분 경기시간을 채우지 못한 채 휴식시간을 갖었습니다. 좁다고 쉽게 생각하고 갔는데, 모두 그냥 가볍게 몸이나 풀자며 웃으며 들어갔던 그곳이 실제로는 진짜 웨이트로 근육을 쥐어짜는 느낌으로 체력을 단련시켜주는 체력단련실이었습니다. 공간이 좁으니 우선 몸의 모든 감각이 살아나고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또 한 좁은 공간이다 보니 공을 주고받는 속도와 상대팀이 압박하는 시간이 굉장히 타이트하여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운동이 됐습니다. 경기 전에는 공간이 작은 만큼 골대가 작으니 툭하면 가볍게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강하게 차면 무조건 골이 들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아니었습니다. 팀 워크를 확실하게 발휘하여 공간을 만들어 가볍게 밀어 넣는 방식이 훨씬 골을 넣기가 수월했습니다. 세밀한 공 컨트롤과 힘조절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3vs3 후 정식 풋살, 시야와 패스길이 달라짐
정식 풋살은 공간이 3vs3 보다 1.5배 ~ 2배 정도 공간이 넓기 때문에 같은팀 동료에게 패스를 받기 전에 수시로 우리 팀의 포지션과 위치를 파악한 후 패스를 받으면서 바로 줄지 아니면 치고 나가서 공간을 창출한 다음에 줄지를 빠르게 판단하여 플레이를 합니다. 하지만 3vs3 풋살을 경험하고선 모든 버릇이 다 깨졌습니다. 무조건 개인기량으로 공을 간수하던가 받자마자 1초 만에 논스톱으로 정확한 힘과 방향으로 찔러 넣어줘야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3vs3 풋살을 한 이후에는 5vs5 정식풋살에서 시야가 넓어지고 패스길이 더 잘 보이는 긍정적 효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정식 풋살의 경우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은 경우 양쪽 라인에서 한 명씩 크게 라인을 물고 빠르게 패스하며 나머지 선수들이 공간을 휘잡고 들어가는 순간을 노려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은데 3vs3 벽치기는 벽을 이용할 수도 있어 경우의 수를 한번 더 생각해야 하고 생각보다 공이 튀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계산을 하며 힘을 주고 플레이를 해야 되니 패스의 강약조절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의 거친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당황해서 급하게 공을 버리던가 의미 없는 백패스를 하여 시간을 끌며 책임을 전가했을 상황에서도 마음속의 묘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비/눈 오는 날 대안, 1년에 5번~6번
이제 저에겐 3vs3 풋살은 날씨의 악조건이 발생하였을때 예약하는 완벽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풋살은 12명의 선수가 필요하기에 보통 경기 전 주에 팀원들의 일정을 맞춰 사전예약을 해놓곤 하는데, 풋살차는 날은 이날의 저녁만을 기다리며 컨디션 조절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갑작스러운 우천소식이나 폭설 소식이 들려 대관을 취소할 수밖에 없을 때의 허탈함은 풋살 동호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신 아쉬움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3vs3 실내구장의 매력을 알게 된 후로는 이런 스트레스가 정말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일기예보에 비나 눈 소식이 있으면 팀원들과 재빨리 실내 구장을 예약하고, 실내구장 도착 후 몇 분이라도 더 뛰기 위해 사전에 팀을 나눠놓기까지 합니다. 단순한 개인적 기량 특훈을 넘어 새로운 기분과 풋살의 대한 섬세함을 키워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횟수로 따지면 1년에 한 5~6번 정도의 개인적 이벤트와 같은 경기지만 오히려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기대가 됩니다. 궂은 날씨로 인해 풋살을 포기하는 것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거칠게 운동을 하고 나면 하루가 큰 위안이 되곤 합니다. 특히 실내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몰입감이 있습니다. 공이 벽을 때리는 둔탁한 소리와 이슬조차 머금지 않아 본 인조잔디가 뭔가 플레이를 더 집중하게 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식 풋살과 다르게 온 힘을 다해 강하게 차지 않아도, 수비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타이밍과 방향만 정확하게 맞추면 풋살공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얄밉게 통과해 골망을 흔드는 쾌감이 저로써 최고의 순간적 쾌락이 아닐 수 없습니다. 3vs3 풋살은 기존 야외 풋살장과 다르게 실내에 있고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가격도 보통 2시간에 8만 원 ~ 6만 원 수준으로 싼 편에 속하고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운동 시 후끈 달아오른 내 체온을 보존하며 경기에 임할 수 있어 야외 풋살장에서 뛰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쾌적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고, 큰 인원도 필요없는 3vs3 풋살이 활성화되어 모두가 함께 제가 대체재로 선택한 실내 풋살장의 매력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 단점은 하나입니다. 실내이다 보니 주차요금을 지원해주지 않는 풋살장도 있어 사전에 꼭 알아보시고 방문을 하셔야 야외 풋살장에서 아낀 금액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