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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 사장 경험편

풋살장 날벌레 퇴치 비용, 초기 35만원에 내년엔 2만원

by tkrtm92 2026. 8. 19.

여름에 풋살을 하는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경기 중에 날벌레가 입으로 들어온 적 있으시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떤 벌레인지도 모르고 저는 뛰다가 숨이 차서 숨을 들이마시는데 뭔가 들어와서 컥컥 거리며 구장 밖으로 나가 침을 뱉은 적이 있습니다. 한참 경기에 집중하여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그것도 입속으로 들어오면 올라갔던 경기 텐션이 한순간으로 바닥으로 내려 꽂힙니다. 이 상태로 공을 뺏기면 순간 수비도 못하러 내려가고 팀원들한테 욕은 욕대로 먹고 오늘 풋살장 괜히 왔나란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참 굉장히 찝찝하게 경기에 집중도 안되고 날벌레는 들숨에 먹어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찝찝함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풋살장 야외휴게실
풋살장 야외 휴게실

풋살 중 날벌레, 마스크도 못 쓰는 이유

여름만 되면 큰 고민을 합니다. 더운 날씨는 둘째 치고, 정말 벌레가 많은 구장은 가기가 싫습니다. 저는 경기 중 퉤퉤 침을 뱉으며 본능적으로 육두문자를 내뱉고 뛴 적이 많습니다. 중요한 건 풋살은 숨이 빠르게 차는 운동이라 마스크를 쓰고 뛰지도 못한다는 점입니다. 한 번은 너무 벌레가 싫어 스포츠용 마스크를 쓰고 뛴 적이 있었습니다. 스포츠용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호흡기를 틀어막고 뛰는 느낌이 들어 바로 던져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 시절 마스크를 쓰고 뛴 시절을 생각하며 뛰면 되지 않냐?라고 이야기하시는 분 계실 것 같은데, 그때는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뛰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경기가 빠른 템포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아예 다릅니다. 벌레가 싫어 몇몇이 마스크를 쓴다고 모두가 써야 되는 것은 아니니 아예 경기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풋살장 벌레 퇴치, 3가지 동시에 시작하세요.

벌레와의 전쟁은 단발성 이벤트로 그냥 버티면 되지 하면 절대 안 됩니다. 어차피 벌레를 이기진 못하지만 기분 나쁠 정도로 벌레를 방치하는 것도 안될 행동입니다. 저는 이전에 구장을 운영하며 정확히 3가지 방역 수칙을 스스로 세워 딱 3개월 동안 꾸준히 밀어붙여 구장에 벌레를 거의 70% 정도 퇴치했습니다. 이용자들이 오면 항상 다른 구장과 비교하며, 어떻게 여기는 벌레가 적어요?라는 말까지 들을 수 있었던 비법을 공개합니다. 우선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내 구장이 어떤 지형을 갖추고 있고 어느 동선에 최적의 배치를 해야 벌레를 날려버릴 수 있는지 충분히 전략을 짜신 후에 축사나 식당에서 쓰는 대용량 벌레 퇴치기를 구매합니다. 이때 한 가지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적으로 이 퇴치기를 구장 근처나 이용자 휴게실에 비치하시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벌레 퇴치기는 벌레를 끌어들여 전기로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구장에서 제일 캄캄한 곳에 1면 기준으로 2대를 비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둘째, 일주일에 2번 구장 마감을 하고 구장 주변으로 어릴 적 따라다녔던 방구차 미니버전 어깨에 메는 소독약 살포기를 구매한 후 구장 주변을 방역했습니다. 진짜 미친 듯이 방어막을 치듯이 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다른 거 없습니다. 이건 초기 투자비용도 없습니다. 가장 무식한 방법이지만 잘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배수로나 고인 물 웅덩이를 전부 흙으로 메꾸거나 물을 없애버렸습니다. 쪼그려 앉아 배수로의 진흙탕을 긁어내는 일이 가장 힘들었던 일로 아직도 생각이 나긴 합니다. 처음에는 효과가 없는 듯하였지만 진짜 미친 듯이 3개월 동안 그냥 했습니다. 구장을 이용하는 이용자들도 그렇지만 저도 벌레를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약으로 죽이고, 불빛으로 유인하고, 번식지 싹을 잘라버리는 폭격 아닌 폭격을 가하니 효과는 진짜 좋았습니다. 저는 그 후로 풋살장에 벌레가 많아진다 싶으면 위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구장을 관리했었습니다.

 

초기비용 35만 원, 내년엔 2만 원으로

위 3가지 방법은 돈이 안 듭니다. 아니면 귀찮아서? , 효과가 없을까 봐? 안 하시는 건가요? 방역 업체 불러도 뻥 뚫린 야외시설은 얼마 가지 못한다는 거, 비싸다는 거 거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내가 뛰면 확실히 투자 대비 수익률이 이렇게 확실한 방법은 없었습니다. 산업용 대용량 벌레 퇴치기 30만 원 정도 비용을 투자했고, 중고마켓에서 발품 팔아 수동 분무기 2대를 거의 헐값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용량 살충제는 2만 원 이렇게 해서 총 40만 원 안팎으로 투자를 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하나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내년부터는 돈이 살충제 값 외에는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8년 동안 구장을 운영하고 이젠 이용자로써 구장들을 돌아다니며 이용해 보면 방역하는 구장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휴게실에 모기향을 피워두시는 풋살장은 간혹 보이긴 했습니다. 방역을 하나 안 하나 똑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이용자들이 다 지켜보고 있습니다. 노력하는 모습에 한 번이라도 더 찾아오는 게 손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려를 하시며 운영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어차피 산 밑이라 혹은 하천이 근접해 있어 벌레 꼬이는 건 당연하지" 라며 방관하시는 사장님들, 저는 덕분에 저만의 쾌적함을 이용자들로 하여금 강력한 마케팅 무기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단돈 40만 원에 선 투자와 튼튼한 두 다리와 양팔로 땀 냄새나는 시장에서 벌레 없는 구장으로 이름을 날려 더운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예약율 방어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0/40대 아저씨들의 풋살 생존비법>
https://starmeju.com/entry/3040-%ED%92%8B%EC%82%B4-%EC%95%84%EC%A0%80%EC%94%A8%EB%93%A4%EC%9D%98-%EC%83%9D%EC%A1%B4%EB%B0%A9%EB%B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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