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이서 슬레이트 지붕 유튜브 보고 직접 얹었습니다. DIY 그런 게 뭔지 작업을 하기 전에 단어도 몰랐습니다. 단순하게 전문가를 불러 시공하려 업체 몇 곳에 문의를 하였는데 진짜 숨이 턱 막히는 가격이었고,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주말 새벽부터 작업을 하고 평일에는 밤마다 만나서 회의를 하자고 날짜를 잡아버리고 무작정 맨땅에 헤딩하듯이 휴게실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풋살장 휴게실 DIY, 구장 3면을 2명이서
저는 풋살장을 처음 운영할 때부터 첫 창업으로 풋살장을 시공할 때부터 과정을 겪은 운영자는 아닙니다. 처음은 시공된 구장을 인수받아 직접 운영을 했었고, 가만 보니 비와 바람 혹은 눈을 막아줄 휴식 장소가 마땅히 없어 시작해 보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뚝딱뚝딱 만들면 끝나는 작업일 줄 알았습니다. 구장은 총 3면이고 들어가는 입구 5m 앞에 공간을 잡고 총 3개의 휴게실을 슬레이트 형식으로 타카를 쏴서 구도를 잡고 접질만 잘하면 되겠구나 생각하며 난 역시 천재다. 금방 할 수 있겠다! 하고 바로 저질러 버렸습니다. 하지만 제정신이 아니면 시도하기도 힘든 아주 기초도 모르는 사람은 웬만하면 따라 하지 않는 것을 강력추천드립니다. 그냥 돈 쓰시는 게 훨씬 정신이나 몸 건강에 좋을 수 있습니다. 왜냐,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우선 하지(뼈대)를 잡아야 하는데 이게 수평하고 수직을 맞춰야 하는데 아무리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해도 계속 기울고 앞, 뒤, 옆 간격도 안 맞고 진짜 시멘트 바닥에 몇 번을 박고 빼고를 연속으로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건축이든 풋살 기본기든 결국 기초가 생명이라는 것을 깨닮았습니다. 다행히 함께 한 친구가 조금의 경험은 있어 직접 짚어주고 시키는 대로 해서 어떻게 꾸역꾸역 끝나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중간에라도 업자를 불러 작업을 처음부터 진행했을 확률이 100%입니다. 그래도 휴게실은 높이가 어느 정도 있어야 답답함이 없기에 3.4m로 잡고 각관을 위아래 옆 각관을 용접했고, 사실 2명이라고 했지만 각관을 짜는 업체에서 평일에 저희가 짜놓은 치수대로 절단하여 배송까지 해주셨기 때문에 용접은 기사님께 빠르게 요청을 드려 하루 30만 원에 3면을 전부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각관을 땅으로 박고 나서 손이 덜덜 덜덜 떨리는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시공 순서, 치수가 전부다.
꼭 한 가지 제 경험을 통해 전달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시공 순서 엄청 중요한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도면이라고 하나요? mm까지의 정확한 치수를 꼭 세밀하게 잡아두시고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처음이라 그걸 몰라서 계속 톱질하고 슬레이트 칠 때도 자르면 깨지니까 다시 시키고 지붕에 슬레이트를 간격 없이 이어야 돼서 정말 큰 고생을 했습니다. 이때도 진짜 한 6번 ~ 7번 정도 다시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지붕을 씌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햇빛은 물론이고 비와 눈이 내렸을 때 막아줘야 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규격이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계속 다시 작업했습니다. 슬레이트 나사를 박을 때는 꼭 사선으로 박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규격을 맞춰놓고 나사를 박는데 일자로 박아버리면 박히는 힘 때문에 미세하게 어긋납니다. 그럼 이제 비 올 때마다 집 천장에서 물 세는 것처럼 스트레스 엄청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무조건 단단하게만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풀고 다시 조이 고를 반복하며 억지로 아귀를 맞춰나갔습니다. 시공 완료 후, 저는 지금도 다른 풋살장이나 슬레이트 지붕을 보면 궁금증을 갖고 어떻게 시공을 했는지 기웃거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슬레이트 자재비, 30장 사서 12장 썼다
자재를 주문할 때 대충 했습니다. 우선 1면의 휴게실을 테스트로 만들어볼 생각으로 두께 5mm, 길이 1.2m짜리 슬레이트를 인터넷에서 장당 2만 원에 30장을 구매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2m 슬레이트는 실패였습니다. 넓이를 생각하지 못해서 거의 활용도가 없었는데 어떻게든 자재값이 들어갔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끼워 넣어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12장도 많이 쓴 겁니다. 왜냐, 계속 다시 박으면서 슬레이트가 깨지고 박살 나고 했기 때문에 실제로 지금 휴게소 공간에 붙어있는 것은 12장이고 깨 먹은 거 까지 하면 한 20장은 족히 썼을 겁니다. 지금도 창고에 그대로 있습니다. 슬레이트는 힘을 가하면 깨지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꼭 시공하실 때 유의하셔 사용하시고, 제 개인적인 생각에 처음부터 슬레이트 시공을 생각한 건 제작 비용에서 재료비가 저렴한 편에 속했고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갈아줄 생각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슬레이트는 부식이 쉬워 시간이 갈수록 쉽게 갈라지고 깨지기 때문에 관리를 주기적으로 할 생각이 없으신 분들은 더 튼튼하고 안전한 자재로 시공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3면 휴게실 공사에 들어간 재료는 크게 각관, 용접봉, 덮개용 비닐, 슬레이트, 철광나사, 못 등 총자재비는 대략 300만 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근육통은 보너스로 저와 동료의 인건비는 제외했습니다. 전문 시공 업체를 불러 작업하는 것보다 돈을 많이 아끼긴 했지만 다음 유지보수 때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 한 가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휴게실에 의자를 어떻게 넣을 것이며 어떻게 꾸밀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실 텐데요.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휴게소용 플라스틱 등받이 의자에 테이블을 사놓고 언제든 편히 앉을 수 있는 공간, 의자와 테이블을 누구든 이동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실제 풋살을 뛰다가 옷을 갈아입거나, 신발을 갈아 신거나 어떤 행동을 할 때 공간이 유동적으로 나줘야 진짜 휴게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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